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 커피 시장의 대표주자입니다. 1999년 이화여대 앞 1호점으로 시작해 이제는 약 1900개 매장과 연 매출 3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인수한 뒤로 굿즈 상품이 너무 많아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소비자로서 아쉬운 마음과 동시에 매력적인 신제품에 끌리기도 합니다. 최근 구매한 파우치백은 그런 복잡한 감정을 잘 보여줍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굿즈는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름마다 오픈런을 부르던 e-프리퀀시 굿즈나 연말 다이어리는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죠. 하지만 최근 굿즈가 너무 자주 나오는 바람에 특별함이 덜해진 느낌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파우치백도 그런 맥락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스타벅스 베어 고리가 달린 디자인이 귀엽고 실용적일 것 같아 구매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파우치백은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크기지만, 재질이 얇고 내구성이 약해 보입니다. 지퍼도 부드럽지 않고, 끈은 다이소에서 1~2천 원에 살 법한 느낌입니다. 스타벅스 베어 고리는 귀여운 포인트지만 전체적인 마감이 허술해 아쉬웠습니다. 예전 굿즈는 소장 가치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로고 상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의 스타벅스코리아는 굿즈의 퀄리티보다 양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을 주도한 이후 굿즈 출시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2022년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으로 400억 원 손실을 입은 사건도 브랜드 신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비자들은 과거의 감성적인 스타벅스를 그리워하며, 상업적 전략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구조
스타벅스코리아는 원래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50:50으로 설립한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 미국 스타벅스가 지분 50%를 모두 매각하며 한국 시장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마트는 이 중 17.5%를 약 4742억 원에 추가로 사들여 현재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가 인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코리아는 법인명을 에스씨케이컴퍼니로 바꿨습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분은 없지만 매출의 약 5%를 로열티로 받고, 원두 공급과 글로벌 상품 개발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즉, 한국 시장의 운영은 신세계그룹이 주도하지만, 브랜드와 공급망은 미국 스타벅스와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투자하려면?
스타벅스코리아는 비상장 회사라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투자할 방법이 있습니다.

1.  이마트 주식 구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자회사로, 이마트 재무제표에 실적이 100% 반영됩니다. 코스피 상장된 이마트(종목코드: 139480) 주식을 사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셈입니다. 이마트는 백화점, 스타필드 등 다른 사업도 하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습니다.

2.  미국 스타벅스 주식 투자
과거 미국 스타벅스(NASDAQ: SBUX) 주식을 매수한 경험이 있다면, 이 주식은 여전히 스타벅스코리아의 로열티 수익과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반영합니다. 최근 미국 스타벅스는 새로운 CEO와 전략 변화로 주가 회복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3.  상장 기다리기
스타벅스코리아는 상장 가능성이 종종 언급됩니다. GIC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장을 원할 가능성이 크고, 신세계그룹도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IPO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상장되면 공모주 청약으로 직접 투자할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투자는 신중해야 합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출은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습니다. 2023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4.8%로, 임차료, 인건비, 원재료 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 한계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 커피 시장 1위지만, 성장에 한계가 보입니다. 첫째,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가 거셉니다. 메가MGC커피는 2024년 기준 3000개 매장을 돌파하며 가성비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강점이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 성장이 둔화될 수 있습니다.

둘째, 매장 확장이 너무 빠릅니다. 2023년 상반기에만 44개 매장을 추가했지만, 핵심 상권의 높은 임대료와 관리 비용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매출은 늘어도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셋째, 신세계그룹의 운영 방식이 문제입니다. 굿즈의 양산과 신세계 멤버십 연계는 브랜드의 감성을 약화시켰습니다. 예전에는 글로벌 감성과 한국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상업적인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원두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2017년 44.5%에서 2023년 49.1%로 늘었습니다.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같은 해외 리스크도 미국 스타벅스 주가와 연계되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미래
스타벅스코리아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지만, 굿즈 품질 저하와 수익성 악화, 경쟁 심화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파우치백처럼 매력적인 신제품도 퀄리티가 따라주지 않으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투자로는 이마트나 미국 스타벅스 주식, 그리고 미래의 상장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과거의 감성과 혁신을 되찾아 다시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최근 화제가 된 ‘한국의 오징어게임 투자’라는 주제와 함께, 투자 초보로서의 제 이야기를 공유하며 느낀 점을 블로그에 담아보려 합니다.

한국의 오징어게임 투자라는 표현은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이 보고서에서 사용한 비유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들이 거액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한 게임에 뛰어드는 모습을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에 비견한 것입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고위험 고변동성 자산, 특히 테마주나 레버리지 ETF 같은 상품에 몰리며 시장의 급등락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한국 투자자들이 양자컴퓨팅 주식인 리게티 컴퓨팅을 대거 매수해 주가를 1400퍼센트 폭등시켰지만, 이후 55퍼센트 급락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투자 패턴은 빠르게 부자가 되려는 욕망이 반영된 결과로, 그는 이를 시장의 기괴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보았습니다.
이 표현은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적극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고위험 투자에 치중하는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는 깊이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투자를 막연히 꿈꿔왔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최근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높은 유동성에 끌려 미국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엔비디아 같은 기술주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섹터를 탐색하며 투자에 대한 감을 익혀갔습니다.

투자 공부를 마친 뒤 드디어 소액으로나마 투자를 시작하려던 찰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관세 정책, 금리 인상 우려, 글로벌 무역 갈등 등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제가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려던 때와 겹쳤습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몰렸던 테마주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양자컴퓨팅 주식이나 레버리지 ETF 같은 상품들이 급락하며, 오징어게임 투자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한국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문득 제가 이 흐름에 일조한 건 아닌지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는 아직 본격적인 매수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공부하며 관심을 가졌던 종목들이 하락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무겁고, 투자에 대한 열정이 다소 꺾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오징어게임 투자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는 단기적인 테마주나 레버리지 상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대신 안정적인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의 하락장은 분명 초보 투자자인 저에게는 충격이었지만, 장기 투자자로서 바라보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관심 있는 기술주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에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일시적인 시장 혼란을 딛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습니다. 물론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하락장이 저에게는 공부한 것을 실전에 적용할 기회로 보입니다.

한국의 오징어게임 투자 논란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습니다. 단기적인 고위험 투자의 매력과 위험, 그리고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나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비록 제가 투자를 시작한 시점이 하락장과 맞물려 우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시련이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과 시장,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하락장이 저가 매수의 기회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처음으로 초코과자를 사주었습니다. 마트에서 과자 코너를 서성이며 뭘 골라줄까 고민하다가, 나도 모르게 손이 간 건 오예스였습니다. 초코과자가 이렇게나 많은데 왜 하필 오예스를 집었을까요.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해보니, 저에게 오예스는 그냥 초코과자가 아니었어요. 뭔가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초코파이보다 오예스를 더 좋아합니다. 초코파이는 둥글고 폭신한 느낌이 좋지만, 오예스는 다릅니다. 사각형 모양이 주는 묘한 안정감이 있어요. 손으로 쥐었을 때 딱 맞는 크기와 형태가 마음에 듭니다. 다른 초코과자들은 대체로 둥글거나 길쭉한데, 오예스는 그 독특한 사각형으로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요. 한 입 베어 물면 초콜릿 코팅이 살짝 깨지면서 크림과 케이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그 느낌. 딱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적당한 달콤함이 입안에서 퍼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릴 적에는 과자를 자주 먹지 못했어요. 지금처럼 마트에 가서 원하는 걸 골라 담는 일은 상상도 못 했던 시절이었죠. 제가 여섯 살 때였나, 부모님이 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셨습니다. 그때는 참 기뻤어요. 반지하 단칸방에서 벗어나 방이 여러개 있는 새 집으로 이사 간다는 게 어린 저에게도 설레는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기쁨 뒤에는 부모님의 고단함이 있었습니다. 분양금을 마련하느라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늘 아껴 쓰고, 아빠는 더 열심히 일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부모님 나이가 지금의 제 나이보다도 어렸어요. 그래서인지 과자는 저에게 사치스러운 간식이었어요. 가끔, 정말 가끔 엄마가 오예스 한 봉지를 사 오시면 그날은 축제 같았습니다. 박스도 아니고 하나 였었는데 말이에요. 그때는 과자를 먹을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오예스를 손에 들고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행복했어요. 초콜릿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한 입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감정이 생생합니다. 지금은 원하면 언제든 과자를 사 먹을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때만큼의 감동은 없어요. 어릴 적 그 소중함이 있었기에 더 특별했던 걸까요.

그런데 오늘, 제 아이에게 처음으로 사주는 초코과자가 오예스라는 게 묘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딸아이 손에 오예스를 쥐어주고,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잘 먹는 아이를 보니까 어릴 적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엄마가 과자를 사 오시던 날, 저도 이렇게 신나게 먹었겠죠. 그때 엄마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저를 보며 미소 짓고 계셨을까. 문득 엄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딸이 오예스를 먹으며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여섯 살의 아무것도 모르고 가끔 먹는 오예스를 손에 쥐고 행복해했죠. 그 시절 부모님은 힘들었을 텐데, 저를 위해 애써 웃으셨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딸에게 오예스를 주며 느끼는 이 마음이, 그때 엄마가 저를 보며 느꼈던 마음과 비슷할까요. 아이가 잘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저는 딸에게 오예스를 주면서, 지금의 저보다도 어렸던, 그때 저의 부모님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딸과 함께 오예스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딸이 커서 이 과자를 먹을 때마다 저를 떠올리면 좋겠어요. 제가 엄마를 떠올리듯이요. 오늘은 오예스 한 조각이 저를 추억 속으로 데려가고,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준 날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