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소풍을 간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추억으로 엄마가 싸 준 김밥 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엄마가 만들어준 김밥을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아주 어릴때는 엄마가 직접 김밥을 만들어 주곤 했었지만
그당시 엄청난 가격깡패로 등장한 김밥천국의 천원김밥으로 인해 김밥이 필요할때는 그때그때 조금씩 사먹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가 되었습니다
김밥이라는 것은 먹는 것에 비해서 은근히 재료비도 비싸고 손이 많이 가는 메뉴였으니까요
물론 엄마가 만들어준 김밥은 그 김밥만의 고유의 맛이 있었고, 김밥천국의 김밥도 그 고유의 맛이 있었기에 저는 둘다 너무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즈음에 갑자기 등장한 김밥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새로운 메뉴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이름도 생소했던 유부초밥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집 근처 공원으로 야외학습인지 소풍인지를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9~10시 쯤에 공원에 모여 출석체크를 하고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점심에 도시락을 까먹고 집으로 가는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무슨 프로그램이었나 싶은 교육과정이었어요
그때 친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특이한 도시락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유부초밥 이었어요
저는 그때 유부초밥을 처음 보고 너무 신기하고 놀래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어린마음에 친구가 하나 건네 준 유부초밥의 맛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후로는 유뷰초밥을 볼 기회가 없었지요
지금은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너무나도 별거아닌 평범한 메뉴이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나 특이한 메뉴였어요
쉽게 볼 수 없는 메뉴이고 어릴때라 먹고 싶어도 어디서 파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에 집 근처 작은 개인 분식집에서 유부초밥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대세였던 김밥천국으로 김밥 도시락의 수요를 뺏긴 개인 분식점 사장님의 마지막 선택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무려 김밥의 두배 가격인 2천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매일 학교 끝나면 유부초밥을 사서 집에 들어가곤 했어요
입맛의 돋구워주는 특이한 새콤함은 우리나라 메뉴에는 찾기 힘든 맛이었어요
사실 초밥이라는 시큼한 밥을 유뷰초밥이라는 메뉴로 처음 접한 셈이었죠
어릴때는 그렇게 마냥 좋아했던 우뷰초밥
이젠 먹고 싶으면 직접 해먹을 정도로 간단한 메뉴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그때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흔한 김밥 도시락 사이에서 엄청난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자랑했던 유부초밥
지금 생각하면 들어가는 재료비나 수고를 생각하면 김밥과 유부초밥을 비교하면 안될 정도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유뷰초밥이 고급스럽게 느껴졌을까요?
아마도 쉽게 먹을 수 없다라는 희소성이 주는 추억의 맛이 때문이겠죠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 아닌 사람 반반이겠지만 저는 어릴때의 추억이 있어 지금도 유부초밥을 정말 즐겨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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