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다이어트에 미쳐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자는 일년 내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지만 그나마 살이 안 찌는것 같아요
다소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것이 있고
먹는 것에 비해서 분명 살이 더 찌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먹으면 먹는만큼 찌고 안먹으면 안먹는 만큼 빠지는 평범한 체질이에요
그래서 정말 다이어트 집중할때는 칼로리 탄수화물 당 양을 계산해가며 철저한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계산보다 더 쉽고 빠른 방법은 그냥 평소의 먹던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지요
대신 일주일에 한번정도 치팅타임을 갖고요
치팅타임에는 먹고 싶은 것을 아무거나 마음껏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크게 방해하지 않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정도로 나름 음식 종류도 따져가며 조절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허벅지 꼬집어 가며 다이어트를 했는데 어느날 파란색 파스타에 대한 글을 보았어요
이렇게 괴로워하며 식욕을 억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식욕을 억제시켜주는 파란색 파스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식욕을 억제한다니 세상이 이건 진짜 먹으러 가야해 하고 바로 정보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먹으러 가야해' 라는 부분부터 이미 틀려먹었음...)
파란색 파스타는 시각적으로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색으로 조리를 함으로써 식욕을 줄여준다는 이론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요리인데요
파란색이 식욕을 줄여준다 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도요대학 색체학자 노무라 준이치의 색의비밀이라는 책에서
파란색 보라색 같은 한색 계열의 색들은 본능적으로 식욕을 억제한다는 색에 따른 식욕 반응 스펙트럼이라는 내용 덕분입니다
원시 시대부터 사람들은 파란색 음식에 대해서 독이든 음식, 익지않은 과일 등을 겪어왔기 때문에
그에 의한 본능적인 색의 거부반응이 유전자에 각인이 되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 유전자에 기록된 정보를 믿고 파란색 파스타를 먹으러 가보았습니다
분명 식욕이 억제되어 많은 양을 먹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면서요
처음에는 정말 새파란 파스타를 눈 앞에 두고 이걸 어떻게 먹어~ 꺄악꺄악 하다가..
잠시 후 걸신들린 사람처럼 바닥에 있는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었어요
...생존과 직결된 거부반응의 유전자가 저에게는 내려오지 않았나 봅니다
과거시대에 살았다면 배고파서 독버섯을 따먹었을거 같네요
먹거리가 다양해 지면서 예전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형색색의 식재료와 음식들을 접하게되었다는 부분이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젤리나 사탕 같은 것들을 보아도 특이한 화려한 색상을 가진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보기도 힘들었고 볼 수도 없었던 다양함이죠
그리고 요즘에 사람들은 새로운것, 특이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 않습니다
호기심과 흥미가 생겨 오히려 더욱 관심을 가지죠
물론 그 흥미가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인 합니다만
우리는 어릴때부터 자라는 과정속에서 새로운 음식들을 계속 다양하게 먹어왔기 때문에 과거 사람들 처럼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한 것 같습니다
새로움에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과거의 익숙하지 않은 형태나 색깔에 대한 식재료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선입견은 없는 편이죠
요즘 핫한 민트초코만 해도 매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아주 인기있는 디저트로 자리매김 했으니 말이에요
그렇다보니 적어도 지금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식욕을 억제하는 색깔 이론은 그다지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에 의해 그 색깔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에요
어쨋든.. 주절주절 떠들었지만 결론은..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강한 것은 식욕이다
'평범한 일상들 > 음식중독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곡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그 균형이 중요하다 (0) | 2020.11.22 |
---|---|
돼지고기등심 용도 조리 대량구입 대략난감 (0) | 2020.10.19 |
허니브레드 처음에 누가 만들었을까 그런데 처음부터 익숙했다 (0) | 2020.07.19 |
고기를 녹여버린 파인애플~ 1일1통 중.. (0) | 2020.07.09 |
식욕억제를 위해 커피 한잔 마시고 정신 차려야지 (0) | 2020.07.08 |